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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소하면 공감하기 쉽다
작성자 희망재단 작성일 2018-06-12 14:05:51 조회 121
사소하면 공감하기 쉽다
 고객이 공감하는 브랜드를 만들기에 72초는 매우 탐나는 콘텐츠다. 실제로 72초는 레벨유(Level U), 삼성페이, TNGT, KFC, 옥수수(Oksusu), 영화 〈컨저링 2〉, 게임 스톤하트 등과 함께 브랜디드 콘텐츠(Branded Contents)를 제작했다. 72초가 확보한 뷰(시청자 수)도 컬래버레이션의 이유겠지만, 더 중요한 것은 친숙한 것을 낯설게 만드는 것만큼 낯선 것을 친숙하게 만드는 그들의 ‘콘텐츠력’때문일 것이다.
 어떤 면에서 72초의 콘텐츠는 브랜드에 우호적이지 않다. SK의 모바일 동영상 플랫폼 옥수수를 소개하는 에피소드에는 옥수수에 대한 아무런 정보도 등장하지 않는다. 그저 재미있는 설정을 통해 “옥수수”만 내리 반복하다가 마지막에서야 옥수수가 동영상 플랫폼이라는 것을 보여줄 뿐이다. 삼성전자의 넥밴드 브랜드인 레벨유 편에서는 제품의 정보가 전달된다.
 
그러나 자연스러운 PPL을 유도하는 대신, 여행갈 돈을 마련하기 위해 PPL 제작에 참여하게 된 한 남자의 다소 애절한 사정을 펼쳐낸다. 그럼에도 반응은 나쁘지 않다. 유튜브에서는 58만 조회 수를 기록했고, “삼성광고 중 유일하게 끝까지 봤다”는 칭찬인 듯 아닌 듯한 댓글과 이런 광고를 내보낸 삼성에 대해 호감을 표시하는 댓글들이 보인다.
 브랜드도 자체적으로 브랜드 콘텐츠를 제작하고 있다. 삼성도 더 많은 제작비를 들여 더 좋은 콘텐츠를 생산할 수 있을 것이다. 그러나 72초처럼 자연스럽게 웃음과 공감을 끌어내기란 쉽지 않다. 그들이 가진 콘텐츠의 힘을 따라잡는다 해도 말이다. 원래 칭찬은 남이 해줘야 제맛 아닌가? 기업이 직접 브랜드 콘텐츠를 제작할 때는 또 다른 어법이 필요하다.
 

가격도 커뮤니케이션도 F***ing Great!
 
 여성의 생리대처럼 정기적으로 소모하지만 시장 가격은 의외로 비싼 남성의 필수품이 바로 면도날. 달러셰이브클럽은 이 면도날을 단돈 1달러에 배송해준다. 이름에 딱 걸 맞는 사업이다. 2012년 질레트와 쉬크|Schick|가 양분한 미국 면도기 시장에 나타난 당차고 엉뚱한 이 회사는 2016년 7월 유니레버(Unilever)에 인수되었다. 인수 가격은 한화로 1조 1,000억 원. 미국의 스타트업, 그것도 IT가 아닌 생활용품 판매 서비스로, 겨우 1달러짜리 면도날로 1조의 가치를 만들어낸 비결은 무엇일까?
 세 가지 혁신이 있었다. 첫 번째는 가격 파괴, 두 번째는 온라인 정기배송이라는 판매 형태다. 달러셰이브클럽의 슬로건인“Shave Time. Shave Money”는 이 두 가지 혁신을 명쾌하게 말하고 있다. 세번째는 커뮤니케이션이다. 커뮤니케이션은 유튜브에 띄운 한편의 홍보 영상에서 시작되었다. 1분 33초 길이에 제작 비용은 4,500달러, 한화로 달랑 500만 원인 영상. 창업자 마이클 더빈(Michael Dubin)의 개인 블로그 활동 외에 커뮤니케이션이라고는 이 영상이 유일했다. 그러나 어떤 힘이 작용한 걸까. 달러셰이브클럽은 사이트 개설 48시간 만에 1만 2,000건의 주문을 접수한다. 홍보 영상의 주인공은 마이클 더빈이다. 멀쩡하게 생긴 이 CEO는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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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안녕하세요, 저는 마이크입니다. 1달러면도클럽(달러셰이브클럽)닷컴의 창립자죠. 1달러면도클럽이 뭐냐고요? 한 달에 1달러만 내시면 고품질 면도기를 보내드리는 서비스입니다. 네, 1달러요! 면도날은 괜찮은 편이냐고요? 아뇨. 존× 기가 막힙니다(Our blades are f**king great).” 이렇게 시작된 영상은 뒤로 갈수록 가관이다. 이제 잘생긴 개그맨쯤으로 보이는 이 CEO는 멈추지 않는다.
 “왜 20달러나 내고 브랜드 네임 면도날을 쓰시죠? 그중 19달러는 로저 페더러(질레트 광고 모델인 테니스 선수)에게 가는데 말이에요. 저도 테니스 잘 칩니다.”
 동시에 헛스윙. 마이클은 가격뿐 아니라 쓸데없는 고품질을 꼬집으며 영상을 이어나간다. 영상의 마지막은 가볍고 의미심장하게 툭 던지는 말로 끝난다. 중심에 놓았다. 웃음은 덤이다. 결국 그들은 사람들이 공감할 수 있는 맥락을 고민했고 그 결과로 짧은 길이, 일상, 재미를 발견했다. 아니 선택이라고 해야겠다. 우리도 몸에 밴 화법을 털어내고 모종의 선택을 해야 할 것이다.
 
“이제 바꿀 때 아닌가요(Isn’t it about time)?”
 달러셰이브클럽 영상은 웃음 속에 뼈가 있다. 질레트가 이름마저 거창한 프로쉴드(Proshield) 제품을 광고하며 “최고의 남자만이 가질 수 있다(The best a man can get)”라고 말할 때 마이크는 이건 겨우 면도기라고 말한다. 남자들은 면도가 하고 싶을 뿐 온갖 기술의 결정체를 갖고 싶다거나 우주 최고의 남자가 되기 위해 면도하는 건 아니니 어깨에 힘이나 좀 빼라고 말이다.
 달러셰이브클럽과 72초는 경쟁자와 시장의 화법, 우리의 고정관념을 파괴한다. 그리고 우리의 일상과 현실을 콘텐츠의 중심에 놓았다. 웃음은 덤이다. 결국 그들은 사람들이 공감할 수 있는 맥락을 고민했고 그 결과로 짧은 길이, 일상, 재미를 발견했다. 아니 선택이라고 해야겠다. 우리도 몸에 밴 화법을 털어내고 모종의 선택을 해야 할 것이다.
 콘텐츠에 무엇을 담을 것인가?미래의 거대한 꿈과 오늘의 소소한 하루 중에서.
 누구에게 말할 것인가?다수 대중과 한 명의 고객 중에서.
 어떻게 말할 것인가?큰 소리로 심각하게 또는 속삭이듯 유머를 담아서.
 고민 끝에 그들이 짧은 길이, 일상, 재미를 선택했듯, 더 많은 고민 속에서 또 다른 화법이 등장하길 기대해본다.









┃본 내용은「맥락을 팔아라」 정지원,유지은,원충열 지음,미래의 창출판 도서를 참고하여 작성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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